단언컨대

[단언컨대 시리즈] 단언컨대 가습기는 귀차니즘이 답이었다

 

단언컨대, 귀차니즘은 정답입니다.

 

귀찮고 하기 싫은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귀차니즘이 이로움이 될 때가 있는 것이죠.

 

제가 근무했던 연구원에서는 무슨 일인지 가습기는 투자를 많이 했었습니다.

각 사무실마다 가습기를 1대씩 비치하고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존경을 받는 학자이자 연구원장님 방에도 가습기는 있었습니다.

 

이미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저는 연구조교로서 가습기의 물을 매일 리필하고

관리해야 할 일을 맡았습니다.

때로는 가습기를 검색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제 전임자는 가습기 살균제를

한 컵 또는 한 컵 반을 꼭 넣으라고 업무를 인수인계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습기 살균제를 넣을 때

가끔씩 손에 한방울씩 흘리거나 묻을 때가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육감으로 몸에 해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그냥 귀찮았습니다.

그냥 맹물, 물만 받아서 가습기를 틀어도

건강에는 더 좋지 않겠느냐는 스스로의 생각을 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따위 제껴 버렸습니다.

 

몇년 후 가습기 살균제 부작용 뉴스가 나왔습니다.

나는 나의 귀차니즘이 어쩌면 

나의 지혜가 아닌 나의 행동을 이끌어 주는 분이 있지 않을까 하며

겸손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단언컨대, 귀차니즘 또한 나의 선택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단언컨대, 귀찮아서 안 해도 됩니다. 그것이 이롭기도 합니다.

 

[단언컨대 시리즈] 단언컨대 가습기는 귀차니즘이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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